담임목사 목회서신
생명의말씀/톡톡묵상
에베소서 4:1~6, 그리스도의 몸, 하나의 교회
(서론)
21세기 과학의 눈부신 발전은 세계를 더욱 가까운 공간과 시간으로 연결해 주었습니다. 인터넷은 지구촌을 하나의 망으로 연결해 주었습니다. 1974년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Inter Net이란 말은 “서로 연결된 그물망”, “상호 연결된 연결망”이라는 뜻으로 전 세계를 수많은 컴퓨터 네트워크들이 서로 연결되어 거대한 통신망으로 세계를 연결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AI 인공지능이나 chat GPT도 세상을 더 촘촘하게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구촌과 우리의 삶은 긴밀하게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원인불명의 폐렴 사례들이 처음 보고가 되었습니다. 2020년 1월 11일에 중국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하고, WHO가 이 질병에 대해 국제적으로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20년 3월 11일에 세계보건기구 WHO에서 코로나19를 세계적 대유행인 Pandemic으로 공식 선언했습니다. 최초 보고부터 세계적 대유행까지 확산되는 시간은 약 3개월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이 세상은 Connection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연결이 ‘하나’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연결은 되었지만, 일치는 이뤄지지 않은 곳들이 많습니다. Oneness, Unity를 이루지 못한 곳들이 많습니다. 기술로 인해 시공간의 더 가까이 연결되고 있지만, 인간이 만들어내는 분열과 갈등, 양극화와 전쟁은 더 깊어져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 됨과 일치, 통일에 대해 깊게 고민하게 되고, 기도하게 됩니다.
정확히 1700년 전, 주후 325년에 교회 역사에 기념비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지금의 이스탄불인 소아시아 콘스탄티노플에서 약 90km 정도 떨어져 있던, 니케아라는 도시에서 제1차 에큐메니칼 공의회가 회집하게 됩니다. 전 세계에서 약 300여 명의 동, 서방교회의 감독들이 이 공의회에 참여했는데, 이때는 로마의 기독교 박해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313년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밀라노칙령으로 기독교 박해가 중단되고, 로마제국 내에 공식적으로 교회가 허용되었기 때문에, 당시 니케아 공의회에 참석했던 감독들은 박해 때 투옥되고, 고문당하고, 추방을 당하고, 몸에 물리적인 상처를 지니고 있던 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불과 몇 년이 지나지 않아, 니케아에 초대를 받았고, 이때 여행경비는 로마 황제로부터 조달을 받았으니, 놀라운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때 이 회의에 참석했던 유세비우스라는 역사가는 자신의 책에 당시 회의 광경을 생생하게 남겨놓았습니다.
" 가장 유수한 하나님의 교역자들이 유럽, 아프리카 및 아시아의 많은 교회들로부터 모여들었다. 하나님에 의하여 확정된 하나의 기도의 집 안에 시리아 사람들, 길리기아 사람들, 페니키아 사람들, 아랍인들, 팔레스타인과 이집트의 대표들, 테베와 리비아 사람들 및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페르시아의 감독도 있었고, 스키디아 사람도 없지 않았다. 본도, 갈라디아, 밤빌리아, 갑바도기아, 아시아, 프리기아 역시 그들의 유수한 감독들을 파송했고, 트레이스, 마게도냐, 마가야 및 에피루스로부터도 대표들이 왔다."(『Life of Constantine』, Eusebius)
이렇게 전 세계로부터 몰려왔던 300여 명의 교회 대표들을 통해서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가 확정되고, 2000년 교회 역사의 모든 신앙고백의 토대와 뼈대가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성령의 감동하심이었고, 하나님의 역사였습니다. 이때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에는 믿음의 내용에 대해 가장 중요한 내용들이 담겼는데, 그중에는 교회의 네 가지 표지인, 교회에 대한 고백도 담겨 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우리는 ‘하나의’ ‘거룩한’ ‘보편적’ ‘사도적’ 교회를 믿습니다.”(We believe in one holy catholic and apostolic Church)라는 고백입니다. 그리고 이 고백에서 보듯이, 교회의 첫 번째 표지는 “하나의 교회”라는 고백이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 하나의 교회라는 고백은 우리를 하나의 공동체로 모으시는 분이 바로 한 분 하나님이시라는 믿음의 고백입니다(5~6절).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공동체로 모으십니다. 교회의 하나 됨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령 안에서 활동하시는 하나님의 통일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하나의 하나님 백성이요, 한 그리스도의 몸이며, 한 성령의 피조물입니다. 모든 교회는 하나의 교회입니다.
말씀을 통해 우리를 하나의 공동체 안에서 하나로 만드시는 분이 한 분 그리스도이십니다. 모든 자를 그리스도의 몸에 속하게 만드는 것은 하나의 세례입니다. 모든 자를 그리스도와 하나 되게 하는 것은 하나의 성만찬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고백도 하나이며, 영광에 대한 소망도 하나이고, 성령도 한 분이며, 만유를 통일하시는 하나님도 한 분이십니다.
우리 하나님은 흩어져 있던 하나님의 자녀들을 모으시고, 분리된 사람들을 일치시키시며, 평화의 나라를 가져오시는 오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교회에는 (갈3:28)“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인 것입니다. 오늘은 어린이 주일인데, 어린이나 어른이나, 저마다의 특권이나 억압에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나가 되게 하시는 것입니다. 세상은 분열하고 분리하고, 적대적인 진영을 구축해나갑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교회 공동체를 모으시고, 성령께서는 공동체에 생명을 주시는 새 창조의 영이십니다.
(2) 우리는 다양한 부르심 속에서 하나 됨과 일치를 이루어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1~3).
예수님께서는 예수님의 식탁에 다양한 사람들을 초대해주셨습니다. 그리스도의 식탁에서 그리스도의 열린 친교를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받는 성찬도 우리를 열린 친교로 초대하시는 하나됨과 일치의 성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역시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켜야 합니다. 하나 됨을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하라는 것입니다. 터순 교제도 하고, 기도 모임도 하고, 제주도 국내 성지순례도 가는 것입니다. 연합하여 예배를 드리기도 하고, 만민아 달빛걷자도 함께 했습니다. 청송 영양지역을 섬기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의 '하나 됨'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요, 하나 됨이 확인된 자리였습니다. 하나 됨을 위하여 위힘을 다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가치를 인정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필요도 배려하고 섬길 수 있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약점을 용납하기도 해야 합니다. 용납하고, 인정하고, 배려하는 용.인.배가 영적인 대인배인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고린도전서 12:25~26절에서 교회를 하나의 몸으로 비유해서 설명합니다. “25 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 돌보게 하셨느니라 26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 우리의 몸은 서로 다른 지체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완벽하게 하나의 몸을 이루고 있습니다. 몸이 움직이고 걷는 것이 신기한지 모릅니다. 머리에서 생각하면 팔과 다리가 움직이고 온몸이 반응합니다. 하나의 교회가 이루는 일치와 조화가 그렇습니다. 4장 12절입니다.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며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
우리가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고, 서로를 귀하게 여기면서, 그리스도의 몸을 세워가기를 바랍니다. 영적으로 볼 때 하나를 이루지 못하는 것은 우리 몸의 단절과 고통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모두 이음새 역할을 해야 합니다. 긴 기차를 연결하는 연결부위처럼 우리 모든 일꾼은 그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3) 그리고 교회의 하나 됨과 하나님 나라는 성장해가야 합니다(15~16).
15절과 16절입니다. “15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16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 교회는 그리스도로 충만해야 합니다. 그 충만함으로 세상에서 억압받고 멸시와 버림을 받은 사람들과의 일치와 친교를 확장해가야 합니다. 교회가 자라가는 것입니다. 교회는 분열과 갈등을 경험하는 세상 사람들에게 평화의 일치를 실천하고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교회가 자라간다는 의미입니다.
교회의 성장판은 닫히지 않습니다. 닫혀서는 안됩니다. 특별히 교회의 직분자들은 교회를 하나 되게 하고, 세우고, 튼튼하게 화고, 그리스도를 향하여 성장하게 하는 직무를 맡아서, 하나 되게 하고, 성숙하게 하는 섬김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쉬운 사명은 아니지만, 우리는 일치를 추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결론) 지금 세상은 하나 되기를 원하면서도 끊임없는 분열과 갈등에 빠져 있습니다. 이럴 때 하나됨은 교회의 첫 번째 표지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됨을 회복하고, 생명의 공동체로 세상을 치유하는 사명을 감당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과 용납으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켜나가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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