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해가 저물고, 안식의 밤입니다.

안식이라는 말은 편안히 숨을 쉰다는 뜻인데, 안식하지 못하는 이 땅의 인생들에게,

안식의 은혜가 깊은 강물처럼 임하기를 기도하는 밤입니다.

오늘 낮에는 꽃시장에서 여러 이름의 꽃을 구해다가, 교회 정원을 가꾸었습니다. 

꽃시장에는 모양도 고운 많은 꽃들이 있어서,

따스한 봄 기운 속에서 저마다 자태를 뽐내는 꽃모양과 고운 빛깔에 한참을 넋을 잃고,

상춘의 뜰에서 봄을 만끽했습니다.

세상은 신비로움으로 가득하지만, 흙과 생명이 가장 신비롭습니다.

몇몇 사람들이 함께 교회 정원의 흙을 매만지며, 빛도 다채로운 꽃들을 심어 나갔습니다.

흙의 생명, 꽃의 생명, 구원받은 자들의 생명!

모든 생명들이 어우러지는, 아름답고 풍성한 주님의 정원을 언제나 거닐고 싶습니다.

주님의 정원을 정다이 더불어 돌보는 손길이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지! 

주님의 정원에서 하늘을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