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목회서신
칼럼
오늘 글은 제가 30년 가까이 몸담아 참여하고 있는 아신신학연구소 홈페이지에 얼마 전 올렸던 글입니다. 글은 간단한 묵상의 글로, "신학과 목회의 관계" 그리고 목회하는 마음에 관한 짧은 글입니다. 혹 교우들께서도 참고하실 부분이 있을까 하여, 이곳에도 올려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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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손흥민 선수가 자신이 속한 토트넘에서 주장(captain)에 선임이 되었습니다. 자존심 강한 축구 종주국 영국에서 동양인 선수가 주장(主將, 한 군대의 으뜸 되는 장수, 운동 경기에서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된 것은 영국에서 제법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손흥민 선수의 주장 선임 후, 팀이 원팀(one team)으로 거듭나고, 경기력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마침 팀도 연승을 달리고 있습니다. 물론 주장 한 사람의 변화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당연히 감독이 있고, 극성스러운 팬들도 함께 경기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요소요 변수일 것입니다.
저는 목회자는 감독(監督 볼 감, 살펴볼 독)이라기 보다는 주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감독은 경기장 밖, 바라보는 자리에서 살피고 지도하지만, 주장은 경기장에 들어가서 선수들과 함께 뛰며, 스스로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경기장 안에서 함께 뛰며, 땀 흘리며 다른 선수들을 독려하는 자리가 주장의 자리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목회자는 신앙의 감독자가 되기보다는 신앙의 선수가 되는 것이 맞는다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양을 돌보는 목자의 자리를 가볍게 여기거나 포기해서는 안되겠지요.
저는 중학교 2학년 때 목회자로서의 부르심과 소명을 얻었고, 지금까지 긴 시간 신학과 목회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좋은 만남, 좋은 배움이 많았습니다. 귀한 분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그런데 저의 목회에 관한 절대적인 배움은 아신을 통한 것이었습니다. 제가 지금 섬기는 교회에서 행하는 대부분의 목회 활동은 아신에서 보고 듣고 배운 것들을 목회 현장에 상응하도록 재해석하고 적용해 가는 즐거운 과정입니다. 목회의 자리에서 늘 부족함을 느끼지만 아신을 통해 늘 재충천, 재수정, 새로운 깨달음과 다짐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이 하나님의 손길과 섭리 안에 있는 것이지요.
저는 목회의 영역에서 다음 10가지가 대단히 소중한 요목들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① 성서와 함께 하는 일과(日課) ② 기도와 영성 ③ 신학함과 신학화 ④ 설교와 삶 ⑤ 심방과 만남 ⑥ 독서(역사, 소설, 시)와 정리 ⑦ 운동과 자기관리 ⑧ 낯선 곳으로의 여행 ⑨ 교회 밖 활동에 대한 조율 ⑩ 기쁨과 재충전의 자기 관리 등 입니다.
저는 요즘 신학과 목회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신학과 목회’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바른 신학이 없을 때 바른 목회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신학이 앞에서 견인하고, 목회가 신학과 함께 조화를 이룰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목회의 장들이 펼쳐지리라 생각합니다. 어떤 이들은 교회와 목회가 기울어진 운동장 같다는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탄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하나님께서 일꾼들을 부르실 때는 늦어도 너무 늦은 때인 것 같아 보이는 때가 많았습니다. 모세의 때가 그랬고, 다윗과 이사야의 때가 그랬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때가 찰 때, 하나님은 다시금 일꾼을 부르시고, 시대와 백성들을 그 일꾼들에게 맡기셔서 구원의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가게 하셨습니다.
우리 아신 공동체가 신학과 목회의 자리를 새롭게 하고, 하나님과 하나님의 구원을 세상에 증거하고 드러낼 수 있기를 기도하는 아침입니다. 신학은 복된 자리요, 목회는 기쁨의 소명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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